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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은 가졌는가...

생각대로 끄적끄적

by WonderLand™ 2004. 8. 9. 09:4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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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병헌이를 보러 국립묘지에 갔었다.

동아리방에서 담배를 문 채로 기타줄을 튕기던 녀석,
ROTC 였지만 솔직히 그다지 제복이 어울리지는 않았던 녀석,
편지를 꼭 보내달라며 부대 주소를 적어주던 녀석.

그 녀석을 만나러 갔었다.

소위로 임관한지 올해로 7년째,
녀석은 여전히 소위인채로 국립묘지에 누워있다. 바보같이.
후배인 주제에 선배들의 절을 받으며 누워만 있다. 지랄맞게.

어제는 녀석의 7주기였다.

7년전, 녀석이 부대훈련 중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.
임관한지 5개월만에.
녀석에게 편지도 보내지 못했는데, 녀석은 그렇게 가버렸다.

녀석을 가슴에 묻으신 어머니.

외아들을 가슴에 묻으신 어머니는 지난 7년 동안 나라 안에서 안 가본 산이 없다 하신다.
당신 혼자 눈물을 흘려도, 혼자 목놓아 아들을 불러도 산이 그저 묵묵히 들어줬다 하신다.
산이 당신을 살려줬다 하신다.


당신은 가졌는가
슬픔에 몸부림칠때 당신을 살게 해줄 무언가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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